사진 출처,REUTERS
뉴질랜드에서 화산이 폭발해 최소 5명이 숨지고 20명 넘게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화산 분출 직전 관광객들이 분화구 근처를 지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섬에서 23명을 구출했지만,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화이트섬은 뉴질랜드 북섬 동해안에 있는 섬으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섬이며, 분화구 관광으로 유명하다.
화이트섬을 관광한 후 돌아가는 배에 타고 있던 마이클 쉐드는 화산이 분화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다. 분화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섬에서 구출되기를 기다리는 관광객도 여럿 보였다. 쉐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도 화산 분화 단 30분 전에 그 자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화산: 1932년부터 활화산이었던 이탈리아 스트롬볼리 화산 폭발로 1명 사망
사진 출처,CARMELO S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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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분화를 먼 발치에서 지켜보고 있는 관광객들
유명 이탈리아 휴양지 스트롬볼리 섬에서 화산이 분화해 한 명이 숨지고 관광객들이 대피했다.
하이킹을 하고 있는 남성 한 명이 숨지고, 일부 부상자들이 발생했다.
70여 명이 이미 대피한 가운데, 추가 분화 가능성 때문에 해군 병력이 배치됐다.
1932년부터 정기적으로 분화하고 있는 스트롬볼리 화산은 지구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으로 꼽힌다.
비상 관리 담당인 칼로 포티는 이탈리아 Rai TV에서 "안타깝게도 한 명이 사망했고, 부상자가 몇 명 있지만 상태가 심각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AGI통신에 따르면 사망자는 시칠리아 출신의 35세 남성으로 하이킹을 하던 도중 두 번째 분출 당시 굴러떨어진 바위에 변을 당했다.
그의 브라질 친구는 충격을 받고 탈수 상태인 채로 발견됐다.
사진 출처,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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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후 화산재를 내뿜고 있는 스트롬볼리 화산
현지 소방관들은 불길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섬에 있는 한 호텔 직원인 미켈라 파보리토는 "호텔에서 화산이 폭발하는 상황을 지켜봤다. 큰 굉음이 울려 귀를 막았다. 그 뒤 재구름이 우리를 덮쳤다. 하늘이 온통 화산재로 가득 찼는데, 아주 큰 구름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 출처,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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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파나레오 섬에서 바라본 스트롬볼리 화산 분화
휴가를 즐기던 사람들은 화산재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놀라 바다에 뛰어들었다.
유명 인사들의 휴양지로 잘 알려진 스트롬볼리 섬은 '지중해의 등대'로 불리며 약 500여 명이 살고 있다.
2002년도에도 화산 분화가 있었는데 당시 폭발로 건물 및 교각이 파괴돼 여섯 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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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롬볼리 위치
중세 역사: 사람이 살기 최악이었던 '서기 536년'
사진 출처,GETTY IMAGES
우리가 사는 현재가 과연 가장 '살기 힘든' 시대일까?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서기 536년을 살펴보자.
"역사적으로 살아있기 가장 '최악이었던 시대, 연도'는 서기 536년"이라고 하버드 대학교 중세역사학자이자 고고학자인 마이클 맥콤릭은 말한다.
그는 "정체불명의 연기가 유럽, 중동, 그리고 아시아를 덮쳐 18개월간 어둠이 이어졌다"고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기고했다.
서기 536년 여름 기온은 섭씨 1.5도에서 2.5도를 기록했으며 이후 10년은 지난 2300년간 역사상 가장 추운 기간이었다.
중국에서는 그 해 눈이 내려 농작물 피해가 심했고 사람들이 굶어 죽었다.
아일랜드 연대기는 "536년에서 539년 사이 빵이 생산되지 못했다"고 기록했다.
서기 541년에는 선페스트병이 이집트 북동부 로마 왕국의 항구 펠루시움을 덮쳤다.
이후 유스티니안 역병으로 불리며 급속도로 확산했고, 로마 왕국 인구 1/3에서 1/2의 목숨을 앗아갔다. 맥콤릭 박사는 이 사건이 로마 왕국의 멸망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한다.
당시 이러한 재앙이 계속 발생한 까닭은 무엇일까?
어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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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들은 6세기 중반부터 '암흑시대'로 불리는 어둠의 시간이 시작됐다고 간주해왔다. 그러나 원인으로 지목된 정체불명의 구름에 대한 자료는 충분치 않았다.
하버드 대학교 인류 역사학 연구진은 마침내 이를 설명할 단서를 찾았다.
단서는 스위스의 빙하에서 발견됐다.
서기 536년 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얼음 조각에서 화산 유리 미립자 두 조각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조각들이 아이슬란드에 발생한 격변 화산 폭발의 증거라고 추측한다. 그러나 북미 대륙에서 발생한 후 분출된 재가 날아온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연구진은 화산 연기가 바람을 타고 유럽을 지나 아시아까지 이동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540년과 547년, 대규모 폭발이 두 차례 더 발생했다.
회복
반복되는 폭발과 전염병으로 유럽은 640년까지 약 1세기 가까이 경제성장이 정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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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의 얼음 조각에서 역사의 미스테리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640년에 형성된 얼음은 당시를 기준으로 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얼음에서 공기중 납의 양이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500년대 당시 감소했던 은광 산업이 부활했음을 보여주는 단서.
두 번째 납 증가는 660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당시 중세 경제의 부흥과 함께 은광 사용이 급증한 것으로 보여진다.
오클라호마 대학 중세역사 및 로마역사학자인 카일 하퍼는 얼음에 기록된 자연 재해 및 환경 오염이 "로마 제국의 멸망 원인을 및 중세 경제의 부흥 원인을 분석하는 새로운 자료를 제공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꽁꽁 얼은' 자료들은 과학자들로 하여금 가장 어두웠던 시대에 불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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