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유행할 패션 트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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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 캠벨은 ‘알렉산더 맥퀸’의 2024년 봄/가을 컬렉션 쇼 런웨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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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스티븐 매킨토시
- 기자,BBC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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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9일
다진 파이 부스러기와 뱅쇼 자국으로 얼룩진 크리스마스 점퍼 자켓 차림으로는 멋쟁이처럼 보이기 어렵다. 그렇기에 이 연말 시즌에 누군가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 생각은 없다.
하지만 봄이 찾아오면 분명 우리는 모두 웹사이트에 나온 모델들처럼 더 멋져 보이고자 확실히 꽤 많은 돈을 쓰게 될 것이다.
다가올 2024년을 지배할 주요 트렌드 8가지를 살펴봤다.
1. 폴카 도트(물방울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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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생로랑, 발망, 캐롤리나 헤레라, 언더커버
올해 패션 위크에선 폴카닷(물방울)무늬가 얼마나 많이 등장했을까. 우리가 하나하나 세어본 결과 1248만7396개에 달했다. 즉, 이번 시즌 런웨이는 물방울무늬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보통 여름철이면 무늬 있는 옷이 유행하긴 하지만, 시대를 초월하며 여러 가지로 응용될 수 있는 이러한 물방울무늬는 2024년 내내 자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지는 “물방울무늬는 우아한 느낌과 깊은 인상을 동시에 남길 수 있다”고 평가하며 “물방울무늬는 재미있다. 너무 심각해 보이지도 않는다. 심지어 ‘폴카’라는 이름마저도 즐거운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만의 물방울무늬를 즐기고 있습니다. 크고 대담할 수도 있고, 아니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을 수도 있죠. 한방 강력하게 먹이거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속삭이는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 물방울무늬는 모든 이들을 위한 무늬입니다. 성별도, 계급도, 나이도, 시대도 초월하죠. 모두 물방울무늬에 뛰어들 시간입니다.”
2. 체리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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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버버리, 퍼펫츠앤퍼펫츠, 구찌, 샤넬
마지막에 씨를 뱉어내야 한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다들 체리를 사랑한다. 그리고 이번 시즌, 런웨이는 체리처럼 눈에 띄고, 활기차고, 자신감 넘치는 빨간색 물결을 이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체리레드색으로 뒤덮은 브랜드도 있었으며, 치마나 재킷 등 제한적으로 빨간색을 사용한 브랜드도 있었다. 혹은 다른 색과 조합해 조화를 이뤄 표현한 곳도 있었다.
유명 패션 잡지 ‘보그’의 알렉스 케슬러는 “최근 런웨이뿐만 아니라 레드카펫 행사에서도 밝은 빨간색에 대한 열정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2024년 봄/여름 [컬렉션]에선 이러한 체리래드색을 더 깊고 화려하게 연출했습니다.”
3. 금속같은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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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알렉산더 맥퀸, 라반, 코페르니, 톰포드
이번 시즌 몇몇 디자이너들은 주방 싱크대 아래쪽 파이프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모습이다. 마치 금속 같은 광택이 있는 다양한 의상과 드레스를 선보인 것이다.
지난 10년간 가장 인기가 높았던 ‘맷 갈라’ 테마는 바로 2016년 ‘인간 대 기계’테마였다. 당시 수많은 유명 스타들이 은빛의, 미래지향적인 색상의 의상과 함께 로봇에서 영감받은 듯한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당시 스타들이 선보였던 룩을 연상시키는 이번 트렌드는 “2024년 봄/가을 시즌 런웨이는 반짝이는 금속 같은 소재로 번들거렸다”는 ‘네타포르테’의 평가처럼 올해 파리 패션 위크를 휩쓸었다.
하지만 금속 중에서도 금 같은 소재를 원한다면 너무 과한 룩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패션 플랫폼 ‘스타일캐스터’는 “메탈릭(금속성) 골드는 자칫 검투사 같아 보일 수 있다”면서 “조금 더 부드러운 룩을 위해선 메탈릭 골드를 데님이나 가죽 등 소재가 다른 아이템과 함께 사용하면 된다”는 조언을 건넸다.
4. 니트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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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사카이, 로에베, 보테가 베네타, 에르뎀
니트도 빠질 수 없다. 사실 영국에선 워낙 날씨 조건이 좋지 않은 탓에 멋진 가디건이나 점퍼는 늘 유행 아이템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다.
패션 플랫폼 ‘후 왓 웨어’는 이번 봄/가을 컬렉션도 “니트 소재가 1년 내내 필요한 필수품임을 인정했다”면서 “그러나 여러분 옷장의 다른 아이템보다 더 멋스러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에르뎀이 선보인 수놓은 가디건은 가장 아름다운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덧붙였다.
‘W 매거진’ 등에서도 “가디건과 페어아일무늬의 니트가 이번 시즌 가장 두드러지는 니트 트렌드”라고 제안했다.
5. 눈꽃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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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스텔라 매카트니, 엘리사브, 발렌티노, 짐머만
올해 런웨이에선 아름답고 복잡한 눈꽃무늬도 자주 눈에 띄었다. 우리가 학창 시절 종이와 가위로 만든 눈송이보단 조금 더 정교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넘어가겠다.
패션 플랫폼 ‘드레이퍼스’는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공예가가 다 됐다”면서 “2024년 봄/가을 시즌 파리 패션 위크 런웨이는 대형 레이스와 브로더리 앵클레이스 디자인으로 뒤덮였다”고 설명했다.
(브로더리 앵클레이스가 무엇이냐고? 걱정하지 말라. 이미 우리가 검색해봤다. ‘브로더리 앵클레이스’란 원단에서 작게 원 또는 타원형으로 잘라내 눈꽃무늬를 만들어내는 패턴을 뜻한다.)
패션 위크에선 이러한 눈꽃무늬를 전면 혹은 중앙에 배치한 의류와 함께 얇은 소재로 겉을 덮어 언뜻언뜻 보이게 디자인한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6. 나비모양과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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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잠바티스타 발리, 김해김, 식스도, 아크나스
만약 여러분들이 버려진 선물 포장지가 어지럽게 널려진 방에서 이 기사를 읽고 있다면, 선물 포장에 쓰였던 리본을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고 챙겨둬야 할지도 모른다.
이번 시즌, 여러 주요 브랜드의 디자이너들이 커다란 리본 장식을 선보였다. 이에 내년엔 리본으로 등장할 다양한 드레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패션 플랫폼 ‘인스타일’에 따르면 “식스도나 아크나스 등의 브랜드에선 과장되고 화려한 모양의 리본을 선보였는데, 이를 통해 단순하거나 꾸미지 않은 듯한 룩에 약간의 재미를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든 브랜드가 크고 눈에 띄는 리본을 선택한 건 아니다. 크기가 훨씬 작은 리본으로 옷과 액세서리에 사용한 브랜드들도 있었다.
패션 플랫폼 ‘나일론’은 “작고 앙증맞은 (리본) 액세서리는 어떻게 착용하든 간에 부드럽고 로맨틱한 느낌을 주며, 다양한 실루엣의 옷을 장식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7. 짧은 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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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클로에, 톰 포드, 베르사체, 구찌
타블로이드지의 ‘다리 노출’ 관련 헤드라인 문구가 이미 지긋지긋한 이들이라면 이번 트렌드는 건너뛰고 싶을 수도 있다.
올여름엔 다양한 색상, 스타일, 원단의 짧은 반바지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네타포르테’는 “헬스장에서 열심히 했던 다리 운동이 곧 가치 있어질 것”이라면서 “최근 런웨이에선 매우 짧은 반바지가 내년 여름 궁극적인 패션 아이템이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 업사이클, 중고 및 지속가능한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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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스텔라 매카트니, 후 디사이드 워, 에크하우스 라타, 앤더슨 벨
감히 말하건대 내년 가장 중요한 패션 트렌드는 당연 ‘그린’이다. 물론 색깔을 말하는 건 아니다.
오염 물질을 대거 배출하는 패션 산업계에선 지속가능성이 오랫동안 이슈로 떠오르고 있었다. 전 세계 수많은 소비자들이 저렴한 패션 제품을 사서 몇 번 입지도 않은 뒤, 이를 내다 버린다.
‘미리 사랑받은 패션 아이템’ 즉 중고 아이템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웹사이트가 인기를 얻는 등 현재 패션 업계의 탄소 발자국을 해결하고자 몇몇 소규모 조치가 이뤄지고는 있으나, 더욱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래서 우리는 업계의 관행을 바꾸거나, 이미 사용된 적 있는 자료를 디자인에 사용해 지속가능성을 주목하는 디자이너들에게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
영국 ‘보그’지는 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에서 기존 섬유보다 탄소 발자국이 현저히 낮다고 알려진, 해조류 기반 섬유인 켈선(Kelsun)을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편 브랜드 ‘에크하우스 라타’는 3D 직조 바지를 선보였다. 직물 제조 공정을 생략해 제조 공장을 단순화해 초과 재고량을 줄였다.
패션 플랫폼 ‘패션 유나이티드’는 “버려진 소재와 재고품을 활용해 옷을 만들어 2번째 생명을 부여한다”면서 “원래대로라면 매립지행이었을 소재들을 구조해 재가공한다. 불완전하거나 이미 사용한 흔적이 있는 것들끼리 조각내고, 덧대고, 겹쳐서 이를 숨기는 대신 축복한다”고 평가했다.
탄소 발자국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아마도 많은 이들은 내년 패션 아이템으로 이미 옷장에 있는 옷을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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